2016년11월에 남기는 일기

오랜만이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지 10년이 넘었다. 
10대를 싸이월드에 담았다면 20대는 이글루스, 30대는 페이스북인건가 ㅎㅎ 

간만에 들어와보니, 예민했고 성장하느라 바빴던 시절에 올린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반갑다. 비공개로 전환해둔 대학시절 과제 기록, 일기, 영화 보고 남겨놨던 메모들.. 시간을 가지고 훑어보는데 한참 올리던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에는 좀 뜸해져있다. 언젠가 익명 댓글을 보고 적잖이 화가 났던걸까. 나는 이렇게 공개적인 페이지에 가감없는 생각을 올렸건만, 비난도 좋단 말이다 그런데 왜 익명이냐. 라는 것에 분노했었던 걸 발견하게 된다 ㅎㅎ (당시 악플의 주인공이 혹여나 이 글을 본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밥 사드릴게요)


10년 동안 바빴다. 
통장잔고 20만원에서 시작해 어찌어찌해 대학도 졸업했고 지금 보니 대학원 졸업장도 손에 쥐어져있다. 결혼도 했다.
그간 큰 회사를 3군데 다녔고, 다 즐거운 경험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서 잡 오퍼를 받게돼 출국을 3주 앞두고 조금 쉬어가려하는 타이밍(이지만 해야할 일은 엄청 많네)에 생각이나 들어와 보게 되었다.

다들 안녕하신지.

우울했고 심지어 비참하다고 생각이 들기까지 했던 20대 초중반의 학생이 지금은 아줌마가 돼 세상만사 대충 이렇게만 굴러가도 어딘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간 미디어와 공직사회 속에서 일하면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페이지는 여전히 저의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남겨놓고 오피셜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곳에다 펼쳐볼까 생각 중입니다.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근처 저의 자취방에서. 너무 심심해 할 일이 없으면 가끔 다시 들어올게요 ㅋㅋ

by yul_ | 2016/11/23 10:59 | 알리는 이야기 | 트랙백

집단적 우울증

"우리 사회는 '집단적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 라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셨다.

매우 공감했다. 다른 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섣부른 판단이라 믿고 싶지만, 한국 사회 속 구성원들은 특히나 높고 크고 화려한 곳에 머무는 것이 '행복'이라는 점에 지나친 합의를 해왔던 것 같다.

좋은 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아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이 지나치고 잘못된 사회적 합의는 좋은 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을, 어떻게 해서든 이너 서클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에게는 우월감과 갑질 마인드를 선사해 왔다. 

by yul_ | 2015/04/13 18:18 | 생각 보여주기 | 트랙백

Design for the display of information

Design is choice. The theory of the visual display of quantitative information consists of principles that generate design options and that guide choices among options. The principles should not be applied rigidly or in a peevish spirit; they are not logically or mathematically certain; and it is better to violate any principle than to place graceless or inelegant marks on paper. Most principles of design should be greeted with some skepticism, for word authority can dominate our vision, and we may come to see only through the lenses of word authority rather than with our own eyes. 
What is to be sought in designs for the display of information is the clear portrayal of complexity. Not the complication of the simple; rather the task of the designer is to give visual access to the subtle and the difficult - that is, 

the revelation of the complex.

Edward R. Tufte, 'The Visual Display of Quantitative Information'

by yul_ | 2014/08/02 17:24 | 과제 메모종이 | 트랙백

자 그리고 시간이 흐를만큼 또 흘렀다

인생이 이렇게 흘러간다.

지난 5월에는 오랜기간 연애하던 사람이랑 무려 결혼이란걸 한 뒤 눈부신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5월 10일. 그 타이밍에 결혼했던 것이 신의 한수였을만큼, 올해 들어서는 한달에 한번씩 이어지는 해외 출장에, 갈수록 더 심해지는 상사의 요구사항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빨리, 남들보다 앞서서, 더 잘 달리는 방법은 터득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내가 나름 잘 살고 있다 자위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어디를 달리는지 인지하는 현명함에서는 뒤떨어진다는 걸 적나라하게 본 순간이 있었다. 

7월4일은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마지막날이기도 하면서 그 새벽에 상사의 쌍욕과 온갖 사단을 다 겪고 사직 의사를 표시한 날이기도 하다. 겉 모양새는 상사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반항하는 사표로 보이기에 충분했겠지만, 진정성과 신뢰가 결여된 시간을 이제는 더 못견디겠다는 생각을 드디어 행동으로 옮긴, 스스로는 해야할 일을 했던. 7월4일이었다.

아, 내가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누가 언제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록해서 잘 남겨놔야하겠다. 이 경험들을 잘 가지고, 8월부터는 좀 더 큰 곳으로 새출발 하자. 나 자신을 믿고, 겸손하게, 한 발자국 나서서 또다른 새로운 길로 걸어가는 초입이다.

by yul_ | 2014/08/02 16:23 | 알리는 이야기 | 트랙백

베이징 컨센서스/ 스테판 할퍼

2008년 세네갈의 대통령, 압둘라이 와드 (Abdoulaye Wade)

"별다른 조건도 관료적 절차도 없는 훨씬 빠른 중국의 접근 방식이 유럽의 투자가들이나 기부단체, 비정부기구들의 느린 일처리와 선심 쓰듯 보이는 탈식민지 시대 이후의 접근 방식과 비교해 우리의 요구에 보다 잘 부합한다."

"논의를 시작해 협상과 서명에 이르기까지 세계은행이라면 5년이 걸릴 계약을 중국과는 시작에서 서명까지 3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나는 굿 거버넌스와 법의 지배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관료주의와 무모한 행정절차로 인해 일처리 능력이 지장받는 경우, 국제기구 직원들이 일을 지연시켜 국민들의 빈곤이 지속되는 경우,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보다 신속한 해결안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전반적으로 각본대로 진행되었던 하일리겐담(Heiligendamm)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G8정상회담과 비교해 내가 베를린의 호텔에서 묵으면서 후진타오 주석과 나눈 1시간의 대화가 훨씬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공식적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G8 국가들에게서 기존 공약을 준수하겠다는 발언 이상을 듣지 못했다."

by yul_ | 2013/07/24 18:17 | 과제 메모종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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